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고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재차 중동을 방문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위기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실권자이자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했다.
블링컨 장관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한 이래 중동을 찾은 것은 이번이 5번째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필요를 해결하고, 분쟁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또한 두 사람은 중동 지역 긴장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홍해에서 이어져 온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등 항행 질서 교란 행위를 중단시키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블링컨 장관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또 가자지구 위기를 영구적으로 끝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지역 차원의 공조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아울러 두 사람은 더욱 통합되고 번영된 중동을 만드는 일과, 미국과 사우디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보도자료에는 적시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작 직전까지 활발하게 추진되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국교정상화 협상 재개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링컨 장관은 8일까지인 이번 중동 출장 기간 사우디에 이어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달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에 대해 지난 2일 반격을 시작한 미국은 예멘 후티 반군을 포함한 중동내 친이란·반미 세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을 중재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