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 정치입문 ‘먹구름’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 [사진=정성국 개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첫 인재영입 인사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부산 부산진구갑에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부산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부산학부모총연합회는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의 출마를 두고 “부산은 이미 전국 최초 교육정책들을 펼치며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에 있다”며 “더 좋은 조건이면 언제든 내던질 수 있는 분이 부산 교육개혁을 운운하며 출마하는 것에는 학부모 입장에서 반대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인재영입 당시 한국교총 회장 신년사를 통해 “교총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던 정성국 전 회장이 사흘 만에 회장직을 중도 사퇴하고 국민의힘 행을 선택한 데 대해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정 전 회장은 3년 회장 임기의 절반만 채운 채 그만둔 것이어서 교총 회원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현재 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여난실 부회장이 맡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20일 한국교총 첫 현직 초등교사 출신 회장으로 당선된 정 전 회장이 임기를 1년 6개월가량 남긴 채 중도에 그만두게 되면서 한국교총은 회장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한국교총 회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자신의 임기를 채우지 않은 공식 사례는 2004년 4월 1일 사임한 이군현 전 회장 이후 20년 만에 첫 사례다.

한국교총 전직 주요 임원(현직 초·중·고 관리자)은 “한국교총 회장 임기 3년은 회원들과 한 약속인데, 정 전 회장이 이런 기본적인 약속도 지키지 않고 정치권으로 간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면서 “한국교총이 자칫 정치권만 기웃거리는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국교총은 현재 급격한 회원수 감소가 두드러지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부산진갑에 공천신청을 한 정성국 전 교총 회장이 부산 학부모와 부산 민심을 어떻게 수습해 신뢰를 되찾아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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