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관련 몬테네그로서 체포된 ‘권도형 측근’ 한국 송환

지난 6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법무부는 이른바 ‘테라·루나 사건’과 관련해 한창준 테라폼랩스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의 신병을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인계받았다고 6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한씨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할 예정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은 인터폴 적색수배 및 범죄인인도 요청에 따라 해외로 도주한 테라·루나 사건 관련 피의자들을 추적해 왔으며, 한씨가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된 사실을 확인한 직후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진행했다.

법무부는 “범죄인인도 청구 후 몬테네그로 현지 출장, 실무협의, 의견서 제출 등 몬테네그로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범죄인 송환을 위해 노력한 끝에 한씨를 국내로 송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송환에 협력한 몬테네그로 당국에 사의를 표하며, 본건 관련 주요 피의자인 권도형도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서 테라·루나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송환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권씨와 한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는 별도로 진행돼왔다. 현재 권씨 측은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한 결정은 권씨의 구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권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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