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6개 한인은행 작년 실적부진 “올해 만회 가능”-월가 예상

6개한인뱅크합성

지난해 4분기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의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폭등 및 실물 경기 침체의 여파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호프, 한미, PCB, 오픈, CBB,US 메트로 등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이 최근 공개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총 6,567만달러를 순익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의 1억911만달러 대비 무려 40%나 감소했다.

2022년 실적과 비교했을 때 작년의 순익감소폭이 1분기 20.3%, 2분기 21.3%, 3분기 34.2%, 4분기 39.8% 등으로 분기마다 커져 올해 반등 여부에 한결 관심이 집중된다.

분기별 순익 감소폭이 늘어나면서 지난 한해 6개 한인은행의 누적 순익 또한 3억881만달러에 그쳐 한해 동안 28.9%나 줄었다.

은행별로는 US 메트로 은행의 감소폭이 49.1%로 가장 컸고 뱅크오브호프와 한미도 각각 48.8%와 34.6%에 달하는 큰 폭의 순익감소를 나타냈다.

오픈뱅크와 PCB 역시 순익이 한해 사이 35.6%와 32.1%나 떨어졌다.CBB의 경우 감소폭이 4.5%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4분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특별 평가금액 310만달러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870만달러 등 1,180만달러의 지출이 더해져 있어 실제 순익은 이 보다 높은 3,830만달러로 계산할 수 있다.

누적 순익에서는 전년대비 3.4% 늘어난 CBB를 제외하면 모두 감소했다.

누적 순익 감소폭은 뱅크오브호프가 38.8%로 가장 컸다. US 메트로 (-37.%)와 오픈뱅크(-28.2%), 한미은행(-21.1%), 그리고 PCB 뱅크(-12.2%)가 감소폭 순서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한해 6개 한인은행의 자산은 총 346억 2549만달러로 직전년 대비 소폭(1.9%) 증가에 그쳤다. 금리 폭등 및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대출에 극히 신중하게 접근한 결과 자산 증가폭 역시 예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내 중소은행의 줄 도산에 따라 가장 세심하게 관리한 예금의 경우 277억1,056만달러로 직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일부 대형 은행을 제외한 대다수 금융기관의 예금이 평균 10% 이상 감소한 사실에 비하면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각 은행의 이자 지출 급증과 이에 따라 수익 증가에 기여하는 무이자 예금의 비율이 급감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예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자 지출까지 줄여야 하는 두 가지 숙제가 남았다.

상장 한인은행의 한 임원은 “현재 현실적으로 예금 관련 이자율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온라인 뱅킹을 강화하는 가운데 지점 폐점 또는 이전, 외부 벤더 재선정 등에 따른 운영비 절감, 그리고 추가 구조조정과 같은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예금에 이어 대출도 직전년 273억1,105만달러에서 263억5,044만달러로 3.5% 줄었다.

은행 대출 부서 담당들에 따르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출에 최대한 신경 쓴 것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대출 수요 자체가 크게 줄었다.

한인은행의 주요 대출원인 상업용 부동산이 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SBA 여건도 좋지 않다. 이에 기업고객이나 산업장비 그리고 소비자 대출을 늘려 어느 정도 손실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이다.

월가에서는 한인은행의 실적이 올해부터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한인은행은 순익을 포함한 주요 분야의 실적이 기타 커뮤니티 은행에 대비 우수하고 대출, 자산 그리고 예금의 수치적 감소폭도 낮게 나타났다”라며 “시장의 기대대로 미국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여기에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까지 시작되면 올 한해 순익이 지난해 보다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

2023년 4분기 남가주 한인은행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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