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객과 ‘폐휴대폰 수거’ 나선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수도권리사이클링센터(왼쪽 위)에서 이뤄지는 수거된 폐휴대폰의 자원순환 과정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A씨는 쓰지 않는 휴대폰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중고로 되팔기에는 휴대폰에 남아있는 정보가 유출될까 우려되고, 그렇다고 그냥 버릴 수도 없어 섣불리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A씨러첨 서랍 속에 방치된 휴대폰을 개인정보 유출이나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 없이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수거·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됐다.

삼성전자는 7일 뉴스룸을 통해 최근 경기도·CJ대한통운·E-순환거버넌스(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법인)와 협력해 ‘고객 참여 휴대폰 수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폐휴대폰을 초기화한 뒤 ‘고객 참여 휴대폰 수거 프로그램’ 사이트에 접속해서 수거 신청을 하면 수거 파우치가 배송된다. 여기에 휴대폰을 넣어서 집 앞에 놓아두면 택배 기사가 다시 찾아와 수거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경우 기부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고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탄소중립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전자전기폐기물에 대한 통계를 내는 ‘위(WEEE) 포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53억대의 휴대폰이 폐기 또는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폐휴대폰에는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어 일반 쓰레기로 버릴 경우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동시에 금, 은, 구리는 물론 리튬, 코발트 등 가치 있는 희소금속이 포함돼 있어 새로운 자원 사용을 줄이고 환경 부담을 저감하기 위해서라도 안전하게 수거·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 프로그램을 통해 파쇄된 폐휴대폰은 자원 추출 전문 기업으로 전달된 후, 재활용 소재로 변환돼 다양한 제품에 활용된다. 고객 참여 휴대폰 수거 프로그램은 2022년 말 삼성전자 임직원 대토론회에서 최우수 과제로 선정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기존에도 폐휴대폰 수거 체계가 있었으나 소비자가 직접 택배 배송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문제점에 착안, 고객이 손쉽게 참여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 작은 변화에서부터 큰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취지였다.

이후 경기도, CJ대한통운, E-순환거버넌스 등과의 협의를 거쳤으며, 최근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무료로 전국 방문택배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폐전자제품이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고객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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