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효율 동급최고…‘GS100’ 토종 전기스쿠터의 자존심

대동모빌리티의 전기스쿠터 ‘GS100’.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조달하는 GS100은 국내 동종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92%의 국산화율을 자랑한다. [대동모빌리티 제공]

대동모빌리티가 자체 개발한 전기스쿠터 ‘GS100’이 이륜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7일 대동모빌리티에 따르면 GS100은 국내 1위 농기계 생산업체인 대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부터 개발·생산 등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이뤄진 전기스쿠터다. 2년 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양산을 시작,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GS100의 최대 경쟁력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국산화율이다. 경쟁업체들이 주요 부품을 중국 등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단순 조립해 시장에 내놓는 것과는 천지 차다.

GS100은 268종의 부품 중 242종을 직접 개발 또는 국내에서 조달한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모터 역시 국내 대기업에서 공급받는다.

박찬웅 대동모빌리티 LM사업팀장은 “GS100의 부품 국산화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92%에 달한다”며 “차량의 안정성은 물론 고장 시 부품 수급, 사후 관리에 있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GS100의 성능을 체험해보기 위해 기자는 최근 직접 시승을 해봤다. 직선과 면을 강조한 GS100의 외관은 스마트 모빌리티의 철학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전장 1980㎜의 차체 사이즈는 배달 라이더들이 가장 선호하는 125㏄급 스쿠터와 비슷했다.

GS100을 시승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착좌했을 때 안정감이었다. 전기스쿠터인 만큼 내연기관 차량의 떨림이 없는 것은 물론 배터리팩이 차량의 중앙에 장착돼 앞뒤 쏠림도 느낄 수 없었다. 실제 GS100을 구매한 라이더들이 장시간 운전을 한 뒤에도 피로감이 적어 만족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GS100의 제어부 모습. LCD디스플레이와 스마트키가 적용됐다.[대동모빌리티 제공]

주행 퍼포먼스도 손색이 없었다. 에코·노멀·스포츠의 3단계 주행모드는 라이더의 주행습관에 맞게 설정이 가능했다. 6.8㎾의 모터 출력은 125㏄급 내연 스쿠터의 성능과 맞먹을 정도. 스포츠 모드로 풀스로틀을 당기자 언덕에서도 몸이 제쳐질 정도의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완충 상태에서 급가속·감속을 반복하며 서울남부터미널 일대 약 4㎞ 구간을 달렸는데, 배터리 잔량은 92%를 찍고 있었다. 스펙 상 최대 주행거리는 80㎞다.

GS100은 배터리 교체가 가능해 충전으로 인한 운행 중단을 걱정할 염려가 없었다. 또 업계 최초로 스쿠터 차량 내에 전·후방 블랙박스를 장착해 사고 시 과실 규명도 용이할 것으로 보였다. 대동모빌리티 관계자는 “시중 보험사와 연계해 GS100을 구매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GPS통신 모듈이 내부에 장착돼 차량과 배터리의 상태를 관제하고, 배터리 스테이션의 위치를 알려주는 ‘스마트 커넥티드’ 기능도 내장됐다. 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시동 켜짐·꺼짐은 물론 주행거리, 시간, 평균 속도 등 주행리포트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운전자 체형에 맞게 높이 조절이 가능한 가변식 윈드스크린, 스마트키, LCD 계기판, 풀페이스 헬멧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 등 편의 기능도 충분했다.

박 팀장은 “정부 보조금 정책의 변화나 배터리팩, 스테이션 관련 규제의 혼선으로 전기스쿠터 시장의 성장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며 “이 문제만 해결되면 연간 15만대에 가까운 이륜차 시장에서 전기스쿠터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배달라이더 업계를 중심으로 GS100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륜차 거대 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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