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조감도. [사진=부산시] |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세계 18번째이자 세계 최초 최대 선량의 중입자 치료시설이 부산 기장에 생긴다.
부산시는 7일 오후 2시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대병원, 기장군 등과 함께 '회전 갠트리 등 치료 장비 구축을 위한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조성경 과기부 제1차관,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착공식은 기념사를 시작으로 축사, 버튼 세리머니, 현장 시찰 등으로 진행된다.
중입자치료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인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나온 에너지를 암세포에 정확히 충돌시켜 파괴하는 최첨단 치료 방법이다.
기존의 화학 또는 방사선요법과 비교해 부작용은 줄이고 짧은 기간에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3~4기 암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을 23% 이상 증가시키고, 재발 암 환자는 42% 이상 완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임상을 통해 두경부암, 폐암, 간암, 골육종암 등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시행하는 증축 및 구조변경 공사는 중입자치료에 필요한 중입자가속기를 센터에 도입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서울대병원은 다양한 각도에서 빔을 쏘아 환자가 움직일 필요 없이 편안하게 치료 자세를 조정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회전 갠트리'를 비롯해 중입자가속기 관련 설비 등을 보강한다.
센터는 올해부터 2년간 총 250억원을 투자해 보강공사를 완료하고 중입자가속기 조립·설치, 인수·검사, 시운전, 식약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27년부터 환자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찾아 수도권을 왕래하는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 여러분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관광 등 관련 산업이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해 국가 전체 의료 산업에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