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남은 하마스 억류 인질 중 5분의 1 사망”

이스라엘군인들이 6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사망한 이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추모 공간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아직 석방하지 않은 이스라엘 인질 중 최소 5분의 1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주민의 현황에 대한 이스라엘군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확인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군 정보기관은 아직 풀려나지 않은 136명의 인질 중 최소한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32명 중 대부분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와중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사망 사실이 확실한 것으로 보이는 32명의 인질 유족에게 이 같은 사실을 비공개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군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추가로 20명 이상의 인질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가 사망 정보에 대해서는 아직 사실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공격한 뒤 240명 이상의 주민을 납치했다.

지난해 11월 휴전 협상 과정에서 이중 절반가량의 인질이 생환했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석방의 대가로 팔레스타인 죄수 240명을 석방했다.

이후 남은 인질 136명의 현황에 대해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지만, 사망 추정자의 수가 32명에 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남은 인질 중 최소 5분의 1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공개될 경우 이스라엘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석방을 위해선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인질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인질 석방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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