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尹이 모두를 속였다…왜 나만 갖고 그러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6일 자신의 4·10 총선 출마에 대한 친명(친이재명)계의 비판을 두고 “왜 나만 갖고 그러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원내에 진입하면 친문(친문재인)계 구심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라이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괜한 억측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모든 정치 상황에 달라지는 판에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어찌 보면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치러진 총선에서 전례 없는 압승을 했다”며 “그 결과가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기서 더 균열, 더 분열하면 이제는 분열하는 쪽이 위험해진다”며 “그래서 제가 계속 호소 드리는 것이다. 누가 더 단합하고 내부 통합을 공고히 해서 국민들 속으로 확장하느냐에 이번 선거는 달렸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 탄생이 문재인 정부 책임이라는 당내 비판에 대해 “그 분들 말씀을 쭉 들어보면 왜 윤석열 검사 같은 인물을 애시당초 발탁했느냐고 한다. 물론 검찰총장도 그 다음이고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했느냐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라며 “그 지점에선 모두가 속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의 민주당 분위기는 기존에 정치검찰의 여러 행태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고, 당시 윤석열 검사가 국회에 와서 한 행동이나 발언들이 굉장히 참신해 보였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17년 1월 당시에 보면 지금 이재명 대표께서도 후보 시절 어느 방송에 나와서 1호 대선 공약이 뭐냐는 질문에 ‘억강부약 사회 만드는 것’,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 시켜서 정부의 부패를 일소하고 싶다’고 했던 것을 보면 모두가 그런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속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총장이라는 가장 중립적인 자리에 있어야 될 사람이 항명을 하고 정치할 결심을 하고 그걸 이용한 그 윤석열 당시 총장을 탓해야 한다”라며 “(검찰총장) 면접에서도 본인이 가장 검찰개혁을 잘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문제를 가지고 언제가 뿌리냐고 하기 시작하면 결론이 나지도 않고 내부 균열은 커진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니 모두가 자제하고 하나가 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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