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355억弗…8개월 연속 흑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55억달러 가까이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반등에 따라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한국은행의 전망치 300억달러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관련기사 16면

7일 한은의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354억9000만달러 흑자다. 올해 경상수지는 작년보다 흑자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앞서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7~8% 성장하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8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덕이 컸다. 12월 상품수지는 80억4000만달러 흑자로 9개월 연속 플러스(+)를 지속했다. 무엇보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든 전형적 흑자 구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2월 수출은 590억달러로 1년 전보다 5.8% 증가한 반면 수입(509억7000만달러로)은 같은 기간 9.3%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19.1%), 승용차(+19.2%) 등 국내 수출 주력품목은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0.7% 크게 늘었고, 동남아(+15.4%), 일본(+2.5%)도 증가했다. 반면 중국이 3%, 유럽연합(EU)이 20%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14.0%)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가스와 석탄이 각각 30.6%, 30.4% 줄었고, 화공품(-17.0%), 원유(-4.7%), 석유제품(-4.6%) 순으로 감소했다. 자본재(-7.9%)와 소비재(-5.8%) 또한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인 방한관광객 감소에 따른 여행수입 감소로 여행수지가 13억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전월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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