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HMM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하림그룹과 경쟁을 벌인 동원그룹이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지 주목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HMM에 현재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인수전 재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작년이랑 상황이 많이 바뀌어 HMM의 매각 일정이나 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 인수 참여 여부를 확답 할 수 없다”고 말했다.
HMM 인수전에는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해 경쟁했다. 지난해 12월 하림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동원그룹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매각사 측의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협상 과정도 관심을 갖고 지켜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림그룹과 매각측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본격 협상에 들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매각은 최종 불발됐다. 동원그룹에 다시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동원그룹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기에는 변수가 생겼다. 해운동맹 재편으로 HMM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HMM은 그동안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와 함께 ‘디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었다. 하지만 ‘하팍로이드’가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함께 내년 2월부터 ‘제미니 협력’이라는 새로운 해운 동맹을 창설하기로 했다. 하팍로이드는 디얼라이언스에서 선복량이 가장 많고 유럽 항로를 담당하고 있다. 하팍로이드가 탈퇴하면 디얼라이언스에는 아시아권 선사만 남는다.
한편 HMM 매각측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일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