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가 지난 분기 호실적을 내고 주당 배당금도 대폭 늘린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 10∼12월 분기(회계연도상 1분기) 주당순이익(EPS) 1.22달러(약 1620원), 매출 235억5000만달러(약 31조262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0.99달러)보다 23% 증가했고, 매출은 1년 전(235억1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주당순이익 0.99달러(약 1314원), 매출 236억4000만달러(약 31조3821억원)였다. 매출은 기대치에 소폭 못 미쳤으나, 주당순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3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0억4000만달러)보다 27% 증가했다.
디즈니는 지난 분기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도 작년보다 20% 증가한 4.60달러(약 6107원)로 전망했다.
또 올해 회계연도에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사회가 현금배당액을 작년보다 50% 늘린 주당 0.45달러(약 597원)로 결정했다고 디즈니는 밝혔다.
아울러 지난 분기 5억달러(약 6638억원)가 넘는 판매·관리비용과 기타 운영비를 절감했으며, 올해 회계연도 말까지 연간 75억달러(약 9조9600억원)의 절감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즈니는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지분을 15억달러(1조9913억원)어치 인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에픽게임즈 지분 인수에 관해 “이것은 디즈니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게임업계 진출이며 성장과 확장을 위한 상당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거대한 디즈니 유니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영화·방송·스트리밍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이 지난해 배우·작가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7% 감소했고, 스포츠와 체험 부문 매출은 각각 4%, 7%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가운데 관심을 모은 스트리밍 사업은 영업 손실이 직전 분기보다 약 3억달러(약 3983억원) 개선됐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130만명 줄었으나, 이는 상당한 폭의 가격 인상이 반영된 것이며 자체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테마파크 등 체험 사업 부문에서는 홍콩 디즈니랜드의 겨울왕국과 상하이 디즈니리조트의 주토피아 개장에 힘입어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상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를 오는 3월 15일 디즈니플러스에서 독점으로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전날보다 0.15% 내린 99.14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오후 5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6% 넘게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