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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삼성카드가 2년 연속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제쳤다. 고비용매출을 축소하는 등 ‘내실 경영’에 착수한 결과 영업익 부문에서 사실상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카드업계의 업황이 전방위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간의 실적방어 싸움으로 순위 지각 변동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날 전년 대비 4.58% 감소한 8100억원의 영업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같은 기간 4% 감소한 8032억원의 영업익을 거둔 신한카드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지난해 삼성카드가 8489억원의 연간 영업익으로 신한카드(8367억원)을 제친 후 1·2위 싸움이 이목을 끌었는데, 올해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법인세 등을 모두 차감한 당기순익은 신한카드가 여전히 높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3.24% 빠진 6206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삼성카드는 2.07% 감소한 609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 당기순익의 경우 취급액 증가와 무이자 신판할부 비중 축소 등으로 영업익이 증가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및 대손비용의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당기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각사 실적발표 |
삼성카드는 영업익 부문 1위를 달성한 데 대해 선제적인 자금조달 및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효했다고 설명한다. 국세·지방세 등 적자를 낼 수 있는 자산은 모두 정리하고 무이자할부 축소도 가장 먼저 착수했다. 금리가 오르기 전 선제적으로 자본을 조달해놓은 전략도 비용 축소에 한 몫 했다.
이에 올해에도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증가’를 위한 기조로 전환하고 내실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24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스크와 효율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올해 업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보수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중소기업 퇴출 프로그램 등 구조조정이 확대될 것”이라며 “개인 회생이나 채무 구조조정도 증가하고 있어, 카드사는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영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