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김선태 주무관.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구독자 61만명을 보유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용하는 김선태 주무관이 금융감독원을 찾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성공 비결을 알렸다.
김 주무관은 7일 금감원 강당에서 제도·정책 홍보법 관련 강의에 나섰다.
김 주무관은 무엇보다 일을 할 때 상위 주무 부처나 상사, 선배를 고려 대상에서 완전히 지우라고 밝혔다. 시민과 제도 수요자 측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김 주무관은 "금감원 상위 기관인 금융위가 이것저것 요구하지 않는가"라며 "보통 기관의 홍보는 상위 기관이나 결재권자의 요구 사항에만 맞추다 별 반향 없이 묻히기 일쑤"라고 했다.
그는 "보고 수를 채우는 게 아니라, 개인이 조직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사람들의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금감원이 금융 관련 제도나 조치를 제대로 알리려면 일단 가장 하면 안 되는 걸 해보면 될 것"이라며 "'보이스피싱, 제가 해봤습니다'하고 동료 직원에게 전화 거는 걸 유튜브에 올려보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은 금감원 평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SNS 운영·홍보 전략을 고민한 직원이 별도 보고 없이 충주시에 문의해 강연을 성사시켰고, 이후 이를 알게 된 상부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행사 규모를 키웠다는 것이다.
한편 김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며 6급 공무원으로 특별 승진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 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꼰대희'에 출연해 "얼마 전 (한 기업으로부터 연봉)두 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입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해 "솔직히 돈도 문제지만,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전권"이라며 "제안받은 기업에 가게 되면 전권을 못 받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금 전권을 갖고 저 혼자 하고 있다"며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어느 기업에 가더라도 제가 전권을 받지 못하면 무조건 망한다"고 했다.
또 "제가 퀄리티가 훌륭한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른 기획, 발상으로 성공한 건데 결재를 받기 시작하면 그 발상을 발현하지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충주시 유튜브는 김 주무관이 기획부터 섭외, 촬영, 편집 등을 직접 맡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