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사진) OCI홀딩스 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과 관련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OCI홀딩스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 강점을 살려 한미약품그룹의 해외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7일 오후 OCI홀딩스의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OCI는 해외 매출 80%로 해외시장에서 강한 회사”라며 “한미사이언스의 좋은 포트폴리오가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길잡이 노릇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은 이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을 각자대표로 하는 통합지주사를 만들어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운영한다는 내용의 그룹 통합을 발표했다. 방식은 구주매입, 신주발행, 주식교환 등의 방식을 총망라한다. 다만, 해당 통합에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면서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회장은 통합 결정의 배경에 대해 “OCI는 2018년부터 작은 규모로 제약바이오에 투자해왔고 2021년도에는 부광약품에 투자하며 점점 업(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며 “산업용 화학 분야는 한국에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고 가격 경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제약바이오 시장을 눈여겨 봐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달 전 한국 최고의 제약바이오 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전략적 제휴 기회가 주어졌다”며 “OCI 경영진, 이사회에서도 면밀한 검토 이후 찬성했고, 1월에 한미와 OCI의 전략적 병합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또 “기존의 소규모 제약바이오는 너무 작은 규모라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며 “한미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제약바이오 회사와 한 팀이 되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보다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OCI의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한미약품그룹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시너지”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그룹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가진 만큼, 해당 분야에서는 지원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그룹 사이에 분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3, 4월 경에는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도 내놨다. 이 회장은 통합 후 주주환원 정책을 묻는 질문에 “3월쯤 통합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미 경영진분들과 의논해 세부적인 협업방안이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통합이 잘 이뤄지면 내년에는 양사를 잘 아우르는 CI를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OCI홀딩스는 2023년 연결 기준 총 매출 2조6500억원, 영업이익 531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0%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