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총선 앞두고 폭탄테러…28명 사망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한 물류 센터에서 선거 직원들이 투표 자료를 모으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파키스탄이 총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후보 사무소 부근에서 잇따른 폭탄 테러가 발생해 28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

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돈(Dawn)과 AP통신 등이 보도를 종합하면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 약 50km 떨어진 피신 디스트릭트(행정단위)의 무소속 출마자 사무소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14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후 부상자 중 상태가 위중했던 4명이 숨져 사망자 수가 14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당초에는 자살폭탄 테러로 알려졌으나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에 설치된 사제폭탄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 시간 뒤 인근에서 유사한 테러가 또 발생했다. 경찰은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 곳과 가까운 발루치스탄 킬라 사이풀라에 있는 한 정당 후보 사무소 앞에서 폭탄이 터져 10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두 테러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르 알리 마르단 돔키 발루치스탄 주총리는 “평화로운 총선 과정을 방해하기 위한 시도”라며 모든 가용 자원을 활용해 범죄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발루치스탄주는 불법 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 반정부 무장 단체들의 활동이 잦은 지역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총선과 관련해 지금까지 최소 2명의 후보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한편 연방하원 의원 272명과 4개 주의회 의원을 직접 뽑는 이번 총선은 8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5시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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