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2018∼2022년) 전국 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939건으로 집계됐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근 5년간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터널은 부산 백양터널로 나타났다. 48건의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2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전국 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939건으로, 총 12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 평균의 2배 이상이었다.
부산 백양터널에 이어 부산 윤산터널(42건·114명 부상), 경기 중원터널(38건·111명 부상), 부산 황령터널(37건·71명 부상), 경기 여수터널(36건·1명 사망·87명 부상) 등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서울에서는 봉천터널(27건·45명 부상)과 홍지문터널(24건·48명 부상)에서 사고 건수가 많았다.
터널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3.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4명의 배가 넘었다. 치사율은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뜻한다. 2020년에는 치사율이 5.2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2022년의 경우 오후 2∼4시에 터널에서 교통사고가 126건(약16%) 발생해 가장 많았다. 점심 식사 후 나른해지는 오후 시간대에 졸음운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는 차끼리 부딪치는 차대차 사고가 90.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터널 안에선 차로변경이 대부분 금지된 만큼 서로 맞부딪치는 충돌사고보다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 유형이 많았다.
터널 안에선 시야 확보가 어렵고 공간도 비좁아 사고 시 연쇄추돌 및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대형참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주환 의원은 "터널 교통사고는 다중 추돌을 불러일으키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는 주범"이라며 "적절한 안전거리 유지와 추월금지 같은 운전자 예방수칙 외에도 터널 내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등 실효성 있는 사고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