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현인’ 그룹에 나타난 국제금융 전문가…새 금통위원 황건일은 누구

새 금융통화위원에 황건일 전 세계은행 상임이사가 내정됐다.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경제 분야에서 이른바 ‘7인의 현인’으로 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황건일 전 세계은행(WB) 상임이사가 내정됐다. 금융권에선 기준금리 결정에 대외요인이 주요 변수가 되면서 국제금융 전문가인 황 전 이사가 선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전날 금융위원장이 현재 박춘섭 전 금통위원의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행으로 공석인 자리에 황건일 전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1961년생으로 부산 출신인 황 내정자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지냈다. 지난 2018~2020년 세계은행에서 한국을 비롯해 15개국을 대표하는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이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우리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 내정자에 대해 “굉장히 소용하고 소탈한 분”이라며 “주로 업무는 국제금융, 그중에서도 외환 쪽을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내정자는 외환 법령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 중 하나”라며 “금리 결정에 있어 환율도 굉장히 중요한 변수이니 국제금융과 외환을 잘 아는 분이 금통위에 있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했다.

실제 황 내정자는 2005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외환제도과 경협총괄과 과장을 맡으면서 줄곧 국제금융 분야에서 일해왔다. 비교적 최근까지 국제경제 무대에서 활동해온 만큼 앞으로 금통위에서 주요국 경제 흐름과 외환시장에 대한 시각을 더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에선 황 내정자의 선임과 관련해 대통령의 임명 결정 절차만 남은 만큼 언제든지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6명의 금통위원과 회의 의장인 총재까지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인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통위원의 임기는 4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처럼 박 수석이 임기 중 자리를 옮긴 경우 다음에 오는 금통위원은 잔여 임기를 물려받아 활동하게 된다. 잔여임기는 2027년 4월까지다.

황 내정자가 빠른 시일 내에 금통위원으로 임명될 경우 오는 22일 개최되는 금통위부터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내정자는 이번 내정과 관련해 “막중한 자리에 추천을 받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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