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500 5000선 재돌파…금리 전망·실적이 변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개장 직후 5000선을 재차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 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일대비 0.23% 오른 5009.39를 기록 중이다.

S&P500은 개장 초부터 5000을 넘어섰다. 2021년 4월 4000을 넘어선 바 있으며 이날 5000선을 넘어 마감할 경우 3년만의 돌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5% 오른 1만5880.50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3만8720.70 수준을 보이며 개장 초 혼조세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정치 및 각 기업 실적 등이 변동요인으로 꼽힌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를 전월대비 0.2% 오른 것으로 수정했다. 당초에는 0.3% 올랐었다. 11월 수치는 전월대비 0.1% 상승에서 0.2% 상승으로 수정했다. 이번 수정은 계절 조정인 전월대비 수치를 연초에 수정하는 작업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CPI는 전월대비로 지난해 8월 0.5% 상승을 기록한 이후 9월 0.4%, 10월 0.1%, 11월 0.2%, 12월 0.2%로 추세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근원 CPI 수치는 전월대비 0.3% 올라 기존 발표치와 같았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인하 시점과 속도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5월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경우 연준의 관망세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 당국자 대다수가 올해 3회 가량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첫 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로 밀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 실적도 상승 배경으로 추정된다.

전날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주가는 하루만에 48%가량 폭등했다. 실적 호조와 더불어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 이상 올라 7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전날까지 시가총액은 약 1조7000억달러다. 이는 홍콩 H주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 수준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5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 중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한 기업은 전체의 75%에 달한다. 이들은 평균 7.3%가량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기준으로는 예상치를 웃돈 EPS를 발표한 기업은 전체의 77%에 달한다.

이에 따라 당초 1월 19일 기준 지난해 4분기 EPS가 전년대비 1.8% 줄어들 것이라던 예상이 5일 기준으로는 1.6% 증가할 것으로 수정됐다. 실적 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강한 경제 지표와 함께 주가를 떠받치는 데 일조하고 있다.

S&P500지수 내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필수소비재, 부동산, 자재, 산업 관련주는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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