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OK, 신기록 세우면 13억 쏜다” 파격제안 받은 男챔피언, 무슨 대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전세계 수영 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챔피언 제임스 매그너슨(32·호주)이 '새로운' 도전을 한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금지하는 약물을 복용해 '자유형 50m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다. 매그너슨은 성공하면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매그너슨은 8일 호주 시드니 라디오 SEN에 출연해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 관계자로부터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WADA가 금지하는 약물 복용 후 세자르 시엘루(브라질)가 2009년 '전신 수영복'을 입고 달성한 세계 기록 20초91을 넘어서면, 인핸스드 게임 관계자에게 1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인핸스드 게임은 호주 사업가 에런 드수자가 기획하고 페이팔의 창립자 피터 틸이 후원하는 대회다.

대회 주최 측은 금지 약물 복용이 기록 향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영, 육상, 격투기 종목을 인핸드스 게임의 주요 종목으로 한다.

이 대회에선 WADA가 금지하는 약물 복용, 각 종목 단체가 금지한 신발, 유니폼 착용 등이 모두 허용될 전망이다. 아직 1회 대회 개최일은 잡히지 않았다.

이러한 '특이한' 룰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으로 그간 인핸스드 게임에서 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엘리트급 선수 또는 은퇴 선수는 없었다.

2019년 은퇴한 매그너슨은 대회 주최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핸스드 게임 출전을 공언한 첫 선수로 올랐다.

매그너슨은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충분히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단 미국에서 검진을 받아보고 싶다"며 "내 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약물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안전히 약물을 투여하면서 기록을 줄이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몸 관리를 열심히 했다"며 "사실 약물에 관한 지식은 없지만, 내 재능을 극적으로 확대하는 안전한 약물이 있다면 충분히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호주의 수영 영웅으로 불리는 매그너슨은 세계 단거리 수영 최강자였다.

그는 2011년 상하이,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2연패를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이 종목 2위에 올랐다.

매그너슨의 자유형 50m 개인 최고 기록은 21초52다. 그는 폭발적인 추진력으로 '미사일'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