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친명’ 김문수, “전남동부 4석, 서부 4석 불합리하다”

김문수 예비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순천 단독 분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제22대 4·10 국회의원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예비후보가 선거구 획정의 조속한 타결과 순천시의 단독 분구를 거듭 촉구했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순천은 여수보다 인구가 많은데도 여수는 국회의원 2석이고, 순천은 사실상 1석이 말이 되느냐"고 선거구 획정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이어서 "순천시 24개 읍면동에서 해룡면(인구 5만7000여 명)을 떼어 '광양·곡성·구례'에 편입시켜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지역구로 획정했는데 해룡면민들은 왜 광양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느냐"며 "전남 인구 1위인 순천에 국회의원 2석이 공정한 것으로 민주당 중앙당과 국회의원들은 분노하는 전남 동부지역민들의 울분을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여야는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진통을 겪자 선관위의 '순천 분구안'을 폐기시킨 뒤 순천시 해룡면을 '통째' 적출해 이웃 도시인 광양에 붙여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라는 기형적인 특례 선거구를 만들어 현재까지 존속되고 있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이번에는 순천과 여수를 묶어 '순천·여수 갑·을·병'으로 획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유력설'로 포장돼 전해지고 있다.

이 경우 해룡면은 여수 율촌·소라·죽림지구와 묶여 인구 15만명 정도의 선거구로 획정될 가능성이 농후해 또 다시 해룡면민의 참정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

동부권 게리맨더링 선거구가 되풀이되는 데는 인구 감소세 속에서 전남에 할애된 10석 이내에서 조정해야 하는 민주당의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고민에서 비롯되고 있다.

2023년 1월 말 기준 도내 22개 시·군 인구를 보면 총 181만 6707명이고 이 가운데 동부권(순천·여수·광양·고흥·보성·곡성·구례군) 인구는 85만 7276명으로 도내 인구의 47.2%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서부권(목포·무안·신안·영암·해남·진도·완도·함평·영광)이 62만 3227명(34.3%), 중부권(장성·담양·나주·화순·장흥·강진) 33만 6204명(18.5%)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의석수는 동부권 5, 서부권 3석, 중부권 2석으로 분할하는 것이 인구 비례에 맞다.

이 기준에 준해서 동부권에서는 의석 수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김문수 예비후보를 비롯해 소병철·서동용 의원까지 전부 해룡면을 자치단체 행정구역과 일치되게 순천시로 환원시키면 인구 상한선(27만3200명)을 넘기기때문에 분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전남 동부지역 인구가 서부지역보다 많아 중부권을 제외하더라도 5대 3이 돼야 맞지만, 현재는 4 대 4로 같은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그간 전남 서부지역은 국회의원 뿐 아니라 전남도청과 도의회는 물론 각종 공공기관 등을 모조리 가져가는 특혜를 누려왔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다.

그는 설 연휴 직후 순천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및 민주당원들이 상경해 영등포 민주당 중앙당사 방문, 순천 국회의원 2석을 요구하는 강력한 항의 방문을 하자고 여러 후보들에 공개 제안을 한 상태다.

한편,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민주당에서는 김문수,서갑원,손훈모,신성식,소병철 예비후보(선관위 등록 순)가 공천 경쟁 중이고, 국민의힘에서는 김형석 전 차관, 진보당은 이성수 도당위원장, 개혁신당은 천하람 최고위원이 여전히 출마를 재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