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에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기념 교육시설 조성된다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 전경[고흥군 제공]

[헤럴드경제(고흥)=황성철 기자]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과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의 봉사 정신을 기리는 교육 시설이 전남 고흥에 조성된다.

10일 고흥군에 따르면 군은 도양읍에 있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을 자원봉사자 교육 시설로 만들 예정이다.

현재 연수원 건물 바로 옆에 교육관, 숙박시설, 대강당 등을 갖춘 교육시설을 신축할 방침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건축면적 1270㎡, 연면적 4610㎡ 규모의 건물에는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토의실, 대강당 등이 들어선다.

하루 248명이 숙박할 수 있는 1-12인실도 갖출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절반씩 170억원으로 올해 실시설계비 등 국비 50억원이 지원됐다.

군은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26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연수원 건물은 마리안느·마가렛 두 간호사의 기념 공간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군은 시설 완공에 맞춰 국내외 자원봉사자를 초청, 기념행사를 연다.

인근 녹동항 일대에는 봉사자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을 조성한다.

고흥군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선한 영향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국적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며 39년간 봉사했다.

두 간호사는 2005년 건강이 나빠지자 ‘섬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편지를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마가렛은 치매를 앓았으며 지난해 10월 대퇴골 골절 수술 중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