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파키스탄 라호르의 한 찻집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최근 총선 결과를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8일(현지시간) 실시된 파키스탄 총선에서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진영이 선전하고 있다. 칸 전 총리는 부패죄로 수감된 상태여서 총선에 출마할 수 없었다.
9일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 지오뉴스의 자체 집계치를 인용, PTI 출신이 상당수 포함된 무소속 후보가 47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은 전체 지역구 266곳 중 265곳에서 실시됐다.
칸 총리가 주도하는 PTI 측은 당국에 의해 정당 상징 사용을 금지당하자 후보를 무소속으로 출마시켰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70개 지역구에 대한 공식 개표 결과 무소속 후보가 24곳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주도 페샤와르에서는 PTI 지지자 수백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PTI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승리했다며 자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총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는 24개 지역구에서 승리했고,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는 18개 지역구에서 이겼다고 선관위는 집계했다.
나머지 지역구에서는 군소 정당들이 승리했다. PML-N은 당초 파키스탄 '실세' 군부의 지원을 받아 이번 총선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뜻밖에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최종 결과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공식 개표 결과 발표는 이례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선관위 측은 인터넷 문제 탓이라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 결과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될 만큼 혼탁한 분위기다.
한편 파키스탄 군은 총선 당일 투표를 방해하려는 무장괴한의 공격이 최소한 51곳에서 발생,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은 사망자 중 10명이 치안담당 병력이었고 부상자도 39명에 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