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팝스타로 전설을 써가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캔자스시티 타이트 엔드 트래비스 켈시의 ‘러브 스토리’는 한 도박사이트에서 공개 프러포즈 여부를 놓고 베팅을 진행했을 정도로 이번 슈퍼볼의 가장 뜨거운 이야깃거리였다.
NFL을 대표하는 타이트 엔드인 켈시는 11일(미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슈퍼볼 경기에서 25-22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품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공개 청혼은 없었다.
시상식에서 켈시는 “파티를 즐기기 위해 우승했다. 이제는 파티를 즐길 시간이다. 내년에는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3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뒤 마이크를 동료 선수에게 넘겼다.
켈시와 스위프트의 만남은 풋볼에 큰 관심이 없던 미국 대중들의 시선마저 경기장에 붙잡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올 시즌 기회가 될 때마다 캔자스시티 경기장을 찾아 켈시와 애정을 과시했던 스위프트는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친 뒤 부랴부랴 슈퍼볼 경기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던 스위프트는 경기를 지켜보며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캔자스시티가 끌려간 채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자 손톱을 물어뜯기도 했다.
켈시 역시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 건 마찬가지다.
작전 때문에 1쿼터와 2쿼터에 사실상 제대로 공도 만져보지 못하자 전반전이 끝난 뒤 앤디 리드 감독에게 찾아가 소리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타이트 엔드는 쿼터백으로부터 패스받아 상대 수비와 충돌해가며 전진하는 게 주요 임무다.
경기 내내 잠잠하던 켈시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내기 시작했고, 연장전에는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결정적인 러싱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캔자스시티의 역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자, 관중석에 있던 스위프트는 마치 실신이라도 할 것처럼 환호했다.
비록 공개 청혼은 없었지만, 켈시와 스위프트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뜨겁게 입맞춤하며 해피엔딩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이 장면은 중계방송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