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킹·ETF…금 투자법 다양
“소득세·부가세 등 비과세 혜택”
올해도 각종 변수로 세계 금융투자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인 가운데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금은방에서 실물 골드를 사는 방법에서부터 은행에서 가입한 금 통장 ‘골드뱅킹’, 금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을 활용하는 것은 절세 등의 차원에서 전략적인 방법일 수 있다.
투자는 불가피하게 매매 차익 발생시 세금 발생으로 실제 수익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KRX금시장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부가가치세(10%), 양도소득세가 비과세이고, 관세(3%)도 면제되면서 가격 인하 효과를 챙길 수 있다. 은행 골드뱅킹이나 금 펀드가 매매 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 때문에 KRX금시장은 ‘가장 순수한 금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금은방에서 금을 산다면 디자인·세공 비용에 부가세 10%, 업체의 판매 수수료까지 추가로 붙는다. 골드뱅킹과 금 펀드의 경우에도 0.3~2% 수준의 거래 수수료가 나온다. KRX금시장은 비과세 혜택에 증권사의 온라인 수수료인 약 0.3% 정도만 거래 수수료가 붙는다. 다만, 증권사 창구에서 금 실물을 인출할 수 있는데, 이때는 10%의 부가가치세와 약 2만원의 인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 모든 혜택은 정부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2013년 7월 정부는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금 거래 양성화하기 위해 금 현물시장을 개설다. 곧바로 다음 해인 2014년 3월 거래소는 증권시장과 유사한 형태의 금 현물 시장인 KRX금시장을 만들었다.
KRX금시장의이용방법도 간단하다.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주식 거래하듯 주문하면 된다. 증권사 앱이나 홈페이지 등에서 ‘금 계좌’만 추가로 개설하고, 메뉴창 중 ‘금 현물’에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은행의 골드뱅킹에선 당일 고시가격으로만 금을 구매할 수 있다면 KRX금시장은 주식처럼 시장에서 형성되는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 거래시간 역시 주식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과 동일하다.
한편, 금을 실물로도 받을 수 없고 세금까지 있는 금 ETF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투자자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에 기인하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보는 레버리지 투자나 기초자산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투자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일반 위탁계좌가 아닌 연금 계좌(연금저축과 IRP 등)로 투자한다면 비과세 혜택도 챙길 수 있다. 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