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새 관저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심야에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인근으로 모두 18대의 택시가 호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택시를 호출하는 애플리케이션의 기술적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4일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택시 호출자를 특정해서 당일 행적에 대해서 계속 수사하고 있고, 또 한 가지는 택시 호출앱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서도 확인할 필요가 있어 택시 호출앱과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택시 호출자의) 당일 행적과 앱의 기술적 문제, 이 두 가지 갈래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상당부분 수사가 진행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2시 30분부터 4시 20분까지 5~10분 간격으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빈 택시 18대가 호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7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여성 A(32) 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음주 상태여서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카드 결제 내역 및 주변인 조사 등을 진행해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A씨는 당시 택시 호출 앱에서 출발지를 한남동 관저 인근 건물의 수십 년 전 이름으로 입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택시가 관저 검문소를 통과하는 경로로 안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기사들은 당시 대통령 관저 경비 경찰에게 ‘호출을 받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왔다’는 동일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
초기에 경찰이 호출자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을 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번호라고 안내됐지만, 이는 호출 때마다 기사에게 무작위로 부여되는 ‘안심번호’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