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콜라는 못 끊어”…코카콜라, 가격 인상에도 판매량 증가

코카콜라. [사진=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의 음료를 제조하는 미국 기업 코카콜라가 지난해 큰 폭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코카콜라는 13일(현지시간) 2023년 순매출이 458억달러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지만 탄탄한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음료 판매량은 오히려 2%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7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48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 25.4%에서 24.7%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0.5%에서 21.0%로 약간 올랐다.

존 머피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물량과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몇 안 되는 소비재 기업 중 하나”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코카콜라의 경쟁사인 펩시코를 비롯한 소비재 기업들은 지난해 운영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유니레버는 지난해 판매량이 0.2% 증가했다고 지난주 발표했고,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네슬레는 판매량의 대리 척도인 실질내부수익률(RIG)이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소비재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머피 CFO는 인플레이션 정상화에 따라 가격 조정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가격 책정에 대한 일반적이고 온건한 접근 방식이 올해 경영 방침에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매출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낮은 6~7%로 전망했다.

회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수요 감소로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1% 감소했다고 밝혔다.

머피 CFO는 “우리는 단기적인 도전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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