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이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을 따냈다. 면적은 2000만㎡로 분당신도시 규모로 준공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태양광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서부발전은 UAE 수전력공사(EWEC)가 발주한 ‘아즈반 1500MW(메가와트) 태양광발전 사업’ 에서 서부발전·EDF-R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부지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입해 발전 용량 1500MW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발전 건설 프로젝트다. 설비용량과 사업비 모두 국내 기업이 수주한 태양광발전 사업 중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해당 발전량은 인천광역시의 한 해(2022년 기준) 가정용 전력 소비량과 같다. 공사는 오는 2024년 6월 시작돼 2026년 7월 마무리된다. 향후 30년간 생산될 전력은 EWEC가 구매를 보장하며 누적 매출 전망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서부발전은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본금연계대출(EBL)을 활용한다. EBL은 사업 참여사(주주)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사업에 투입할 자본금을 빌려주는 선진금융기법이다. 서부발전은 2019년부터 중동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 잇따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프랑스 국영전력회사(EDF)의 신재생발전 자회사인 EDF-R과 협력해 총사업비 약 6000억원 규모의 오만 마나(Manah) 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을 따냈다. 서부발전과 EDF-R은 오만 마나 사업 수주에 기반해 장기 파트너십을 약속하는 ‘중동 북아프리카 신재생·수소사업 전략적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이번 UAE 아즈반 사업에서 성과로 이어졌다. 태양광발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UAE 순방에서 강조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다.
서부발전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주 성공을 통해 ‘제2의 중동붐’ 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의 대규모 입찰사업에 참여하는 방안 검토 중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UAE 아즈반 태양광사업 수주는 서부발전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향후 중동에서 태양광, 그린수소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과 무탄소에너지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