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한민국 건국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향한 보수여권 중심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비대위원장실 일부 관계자들과 함께 ‘건국전쟁’을 관람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승만 정부에서의)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안전하고, 농지개혁으로 만석꾼의 나라에서 기업가의 나라로 바뀐 것”이라며 “그분의 모든 게 미화돼야 하는 건 전혀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서 “어제 아내와 ‘건국전쟁’을 보고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계시지 않았다면, 혹은 초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 나라와 우리 민족의 운명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며 국운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물론 이승만 대통령에게는 분명한 공과 과가 있다”며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건국을 주도하고, 북한의 침략을 막아냈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세계 10위권에 이르는 경제대국의 기반을 만든 공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발췌개헌, 사사오입개헌 등으로 부정선거와 영구집권을 꾀하다 4·19 혁명으로 하야한 과도 있다”며 “우리는 역사에서 공은 계승하고 과에서는 교훈을 얻어 다시 반복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역사로부터 배우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전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제작진의 용기와 헌신에 찬사를 보낸다”며 “우리에게 성장과 번영의 길을 열어준 이승만 대통령에게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대한 시대를 연 개척자는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이라며 “이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독재와 부패, 부정선거로 4·19 혁명에 의해 쫓겨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현직 대통령이 동참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거짓된 역사가 진실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