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가수 나얼. [SNS]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가수 나얼이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를 올렸다가 친야 성향의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당하자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영화도 못보냐”며 옹호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나얼이 '얼'이 빠졌다고?'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나얼과 영화를 둘러싼 논란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
전 전 의원은 "나얼은 영화도 못 보나요? 기독교 믿는 게 죕니까?"라고 질의하면서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끔찍하고 집요한 악플 세례를 받을 이유가 있냐"고 나얼을 비난한 이들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건국전쟁' 영화 봤다고 감상평을 성경 구절 덧붙여 올리는 일도 이 대한민국에서 못하냐"며 "'문화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부하는 좌파들의 자부심 '역린'을 나얼이 건드렸나 보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예상 밖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영화관 매표기. [연합] |
이와함께 배우 이선균의 죽음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는 연예계 관계자들의 사진을 올리고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고(故) 이선균 씨 살아있을 때는 혹시라도 엮일까 침묵하던 그들. 이선균 씨가 떠나자 이렇게 그 빈 무대에 서는 그들"이라며 일부 문화·예술인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왜 그가 살아있을 때 외롭게 뒀나. 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냐"며 "나얼이 '얼'이 빠진 게 아니라 진짜 '얼' 빠진 이들은 당신들"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나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국전쟁' 영화 포스터, 성경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귀를 남겼다. 나얼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5:1)킹제임스 흠정역"이라고 적었다.
이에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얼 2찍 인증이네요'라는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후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이들은 '얼이 빠졌네요!', '교회가 참 문제네요'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자 일부 팬들은 입장문을 내고 "모욕적인 발언으로 명예훼손 시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