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원 한국 JC 중앙회장이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올해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의 후손을 한국에 초청해, 이들이 지역 명소를 방문하게 하고 한국JC 회원들과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민간 외교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합니다.”
젊은 청년 사업가들의 모임인 한국JC를 이끄는 최민원 중앙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3~6월에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의 후손을 국내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른바 ‘한국전쟁 참전 국가 후손 초청사업’이다. 민간 차원 지원 활동에 일조해 한국과 혈맹의 연을 맺은 국가들과의 네트워크 깊이를 한층 강화하고, 국가간 미래세대 교류 폭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노령의 한국 전쟁 참전 용사를 직접 초청하는 방식이 아닌, 그들의 후손을 한국에 초청한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한국JC의 활동에서 드러나는 ‘청년·미래지향적 비전’을 이번 초청행사에서 고스란히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최 중앙회장이 이끄는 한국JC는 국제단체인 국제청년회의소(JCI) 소속으로, 만 20세부터 45세까지의 청년들이 모여 사회 활동을 바탕으로 미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국제단체이다. 한국JC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사업 확장에 큰 자산이다. 한국JC는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몽골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협력 사업을 수십 년간 지속하고 있다.
평소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의 뜻을 기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최 중앙회장은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의 2세 또는 3세를 찾아 한국으로 초청하여 한국JC 회원과 참전 용사의 후손이 함께 일주일 동안 여행하는 프로젝트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중이라 설명했다. 생존한 국민의 후손으로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동시에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교류하는 국가를 확대하거나 교류하는 범위를 확대해 나가려면, 국가들 사이의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 전쟁 당시 파병 규모가 컸던 미국이나 터키는 물론 네덜란드, 태국, 캐나다 등 우리의 주요 우방국들 모두가 JCI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후손 초청을 근간으로 한 공동 사업이 타국과의 교류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파병을 한 주요 국가의 회원들에게 우선 자국의 참전 용사 후손을 찾아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 그쪽에서 먼저 지원서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JC는 글로벌 교육 사업에도 진출하며, 국가 간 협력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정화 펌프·모기장 설치를 통해 감염병을 예방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해외 어학당 건립과 교육프로그램을 지원 대상 국가를 조만간 선정하러 인력도 파견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의 문맹률을 낮추고 삶의 질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중앙회장은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현재 2곳에 대해 입지 조사 계획을 세운 상태”라며 “이곳들 중 한 곳을 선택해 영어와 한글로 된 책을 지원하고, 향후 미래세대의 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중앙아시아 지역대회, 6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진행될 아시아·태평양지역대회, 같은 달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북미·중남미 지역대회, 핀란드 오울루에서 개최되는 유럽지역대회, 마지막으로 10월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등에서 한국JC의 글로벌 활동 위상도 알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8년 아시아·태평양지역대회(ASPAC) 개최국에 한국이 선정될 수 있도록, 글로벌 JCI와의 협력에도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국내 지역의 발전에 대해서도 최민원 중앙회장은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낙후된 지역 경제를 끌어올리는 등 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포부다. 특히 새롭게 시작하는 환경사업과 관련된 고민이 깊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시대로 접어든 만큼 한국JC도 관련 문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포부다.
최 중앙회장은 “‘환경골든벨’을 준비 중”이라며 “청소년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작은 실천을 통해 함께 건강한 지구를 되찾는 의미에서, 퀴즈 행사를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청년의 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대통령 예방 ▷시설 아동의 꿈과 희망찬 내일을 응원하기 위한 유앤아이(YOU&I) 페스티벌 ▷ 복지사각지대 저소득층의 생계 안정 도모를 위한 ‘해피 바이러스(HAPPY VIRUS)’ 생필품 지원사업 ▷한국JC 연속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 범죄예방 뮤지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최 중앙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제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실제 젊은 부부들은 형식적인 차원의 출산 지원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출생 자녀 수에 따라 대출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헝가리 사례를 거론했다. 이는 결혼하면 4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첫 자녀를 출산하면 무이자로 전환하고 둘째 출산 시 원금 일부 탕감, 셋째 출산 시 원금을 전액 탕감해주는 제도다.
최 중앙회장은 “JC가 예전부터 지역사회에 계몽 운동 성격의 활동을 많이 해왔다”며 “저출산 풍조를 극복하고, 해외 국가와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데 한국JC의 역량을 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