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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에 걸린 푸바오 광고 선물. [푸바오갤러리 운영진 제공]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오는 4월 중국으로 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지하철 광고'를 진행했다.
14일 서울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경의선 방향 통로 광고판에는 푸바오의 사진 4컷이 담긴 대형 광고가 붙었다. 광고에는 "선물처럼 와준 행복, 영원한 첫사랑 아기판다 푸바오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혔다.
해당 광고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내 푸바오갤러리 운영진이 팬들과 비용을 모금해 진행한 것으로, 다음달 13일까지 게시된다.
푸바오갤러리 한 운영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두에게 행복이라는 보물을 선물해 준 푸바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광고 선물을 마련했다"며 "푸바오가 알 수는 없겠지만 이런 응원 하나하나가 모여 그의 삶을 지지하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디씨인사이드 푸바오갤러리에는 푸바오 광고를 보고 왔다는 시민들의 인증글도 속속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푸바오 광고를 보는 순간 그냥 '이쁘다' 소리만 천번은 한 것 같다"며 "푸바오가 많은 행복을 줬기 때문에 지하철 광고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행인들이 '푸바오다, 귀여워' 이런 말 하면서 지나가니까 내가 귀여움 받는 것처럼 기분 좋더라"고 후기를 남겼다.
인증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꼭 보러 가야지", "지방 사는데 이번 달 푸 보러 가는 길에 꼭 들리겠다", "나도 실물로 보고 싶지만 대리만족 ㅠㅠ" 등의 댓글을 남겼다.
푸바오갤러리 운영진은 용인경전철 전대·에버랜드역에서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푸바오 광고를 할 계획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생활하면서 '푸공주', '푸뚠뚠', '용인 푸씨' 등 애칭으로 불리며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이 해외 각국에 보낸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옮겨지며, 푸바오도 오는 4월 귀환이 예정돼 있다.
용인시는 지난 9일 "전 국민에게 행복감을 안겨 준 공로를 인정하고, 용인시와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자 한다"며 푸바오에게 명예 시민증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