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넘었다…“코로나 특수 제외 역대 최대”

HMM 소속 컨테이너선 [HMM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HMM은 지난해 매출액 8조4010억원, 영업이익 5849억원, 당기순이익 1조63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특히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팬데믹 특수’ 기간으로 평가되는 2021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액수다. 팬데믹 이전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은 지난 2008년 기록한 6769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7%로 글로벌 선사 중 탑클래스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2022년도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평균 3410p(포인트)에서 지난해에는 평균 1006p로 71% 하락한 바 있다. 연간 최저점은 지난 2023년 9월 28일 기록한 886.85p였다.

HMM 관계자는 “2023년 실적은 전년과 대비했을 때는 큰폭으로 감소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가 끝나면서 생긴 수요 둔화 및 공급 정상화 여파에 따른 현상”이라면서 “특히 아시아~미주노선을 비롯해 유럽 등 전노선에서 운임 하락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원가 하락, 체질 개선에 따른 효율 증대, 수익성 높은 화물 영업 강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글로벌 경기 부진과 혼란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면서, 해운업계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글로벌 소비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진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과잉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해운업계가 지난 2~3년간 발주한 신조선이 꾸준히 인도되면서다. HMM도 지난 2021년에 발주한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인수할 예정이며, 이 경우 선복량이 총 100만TEU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특히 홍해 이슈로 인한 수에즈운하 통항 제한과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한 파나마운하 통항수 제한 등으로 운임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수요-공급 밸런스는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최근 2~3년간 발주한 신조선의 인도로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우려했다.

한편 HMM은 지난 지난 4분기 매출액은 2조628억원, 영업이익은 425억원, 당기순이익은 300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HMM은 1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2년말(25%)과 비교헀을 때 20%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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