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IB부문 구조조정 검토…중국 부동산 위기 영향

7억달러 손상차손 부과에 ‘휘청’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투자은행(IB) 부문의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발생한 충당금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빌 윈터스 최고경영책임자가 은행의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최근 노력의 일환으로 IB 부문의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IB 부문을 기업 및 상업 은행의 운영에서 분리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올해 말까지 유형자기자본수익률(ROTE)을 11%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스탠다드차타드의 ROTE는 7%로 HSBC 등 경쟁은행이 10% 중반대를 보이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블룸버그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최근 몇년 간 중국 상업용 부동상과 연계된 대출 부실에 대처하기 위해 충당금을 더 많이 적립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익률 악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지난해 10월 지분 16%를 보유한 중국 발하이 은행에 대해 7억달러의 손상차손을 부과한바 있다. 당시 앤디 할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이라고 말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우려에 런던 증시에 상장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PLC의 주가는 2015년 윈터스 CEO 취임 당시보다 약 40% 하락한 주당 577.6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탠다드차타드의 감원이 이뤄질 경우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그룹 등 경쟁사의 감원 바람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만명의 감원을 발표했고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직원 수가 7%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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