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공장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2월 중으로 전남 광양에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을 착공한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총회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달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배터리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착공식은 내부행사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이미 확보된 물량이고, 계약을 베이스로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물량 확보를 위해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광양 율촌 제1산업단지에 연산 5만2500t 규모로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CA 양극재는 배터리 밀도와 출력이 높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재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포항에 3만t 규모의 NCA 전용 공장 건설 발표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두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삼성SDI로 납품된다.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월 10년간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하반기 이 공장을 준공하고, NCA 양극재 생산능력을 8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날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포스코퓨처엠의 과제로 흑연 국산화, 리튬·인산·철(LFP) 생산 준비를 꼽았다.
김 사장은 “흑연 국산화 100%를 위해 여러 방안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며 “빠르게 진행돼야 할 부분이고, 국가를 위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흑연은 음극재의 핵심소재다. 지난해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사장은 LFP 양극재 양산 시점과 관련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투자하기 너무 힘들어서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단결정 양극재’와 관련해서는 “고객들이 원하는 품질과 물량을 공급하는 게 저희의 책임이라는 점에 대해 작년에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올해는 계획대로 잘 생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3월부터 니켈 함량이 86%인 단결정 양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단결정 양극재는 입자가 하나의 결정 형태를 이루는 것으로, 압연과 충·방전 과정에서 입자 간 균열이 발생하지 않아 기존 다결정 양극재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하지만 생산 초기이다 보니 지난해 수율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 사장은 “모든 배터리사들이 단결정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다”며 “포항과 광양에서 모두 생산하니 이제는 고객들이 원하는 공급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율은 목표치만큼 나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