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내년 연수주 10조 시대 연다…“친환경 사업 성장 가속”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원자력 공장에서 직원이 교체형 원자로헤드를 살펴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내년 연수주 1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전 세계적인 무탄소에너지 확대 흐름 속에서 친환경 성장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오는 2028년 연간 수주액 12조9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4일 기업설명회에서 2025년 이후 국내외 대형원전 수주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10조원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올해 수주 목표는 6조3222억원으로 지난해 수주 실적(8조8860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낮춰 잡았다. SMR(소형모듈원전), 가스·수소터빈, 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핵심사업에서의 수주 확대가 기대되나, 대형원전 수주 시기가 2025년 이후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재 수주 잔고는 15조9244억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2025년 이후 대형원전과 함께 다양한 수주 풀(pool)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친환경·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중장기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중기 전망으로 2028년 수주 12억9000억원, 매출 9조3000억원, 영업이익 8700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중점 사업별로 보면 대형원전은 ‘팀코리아’가 체코,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국형 원전 수출을 위한 영업 활동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SMR 분야에선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주요 기자재에 대한 수주 규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대형 가스터빈의 성공적인 상업운전으로 신뢰성을 확보한 만큼 후속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무탄소 발전 기술인 수소터빈은 2027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설립한 개발사업 전문 자회사 ‘두산지오솔루션’을 통해 풍력, 연료전지, 수소 등 신재생·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17조5899억원으로 2022년(15조4211억원) 대비 1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1061억원에서 1조4673억원으로 32.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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