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애들 다 망친다”며 SNS업체 소송

휴대전화로 숏폼을 시청하는 배우 설현 [MBC '나혼자산다'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매일 저기(소파) 누워서 맨날 숏폼보는 거 같아요.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확인하니) 대략 11시간 정도 나왔어요.” – 걸그룹 AOA 출신 배우 설현이 9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한 말.

설현은 9일 해당 방송에서 잠이 깨자마자 휴대폰으로 숏폼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 씻고 화장하는 순간까지 숏폼에서 눈을 떼지 않는 ‘숏폼 중독자’의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숏폼이란 15초~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대표적이다. TV보다 모바일 기기가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후반~ 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유행이 거세다.

미국 뉴욕시가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냅챗, 유튜브 등 5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게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위해를 가한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소송을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회견에서 “지난 10년간 우리는 온라인 세계가 얼마나 중독성이 세고 강력한지 봐왔다”며 “소셜미디어는 아이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노출시킴으로써 전국의 아이들 정신건강 위기를 조장했다”라고 말했다.

뉴욕시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수익 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중독성 있는 플랫폼을 설계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해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겨 정신건강 관련 프로그램과 서비스 운영에만 매년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 및 사용을 공중보건상 위험으로 규정한 뉴욕시 보건·정신건강국 권고에 따른 것이다.

뉴욕시는 소 제기를 통해 거대 빅테크(대형기술기업)의 행태를 바꾸고 공중보건 위협에 대한 비용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