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인스타그램/강지석 인스타그램/넷플릭스]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주연 배우 손석구의 아역 배우의 진짜 정체가 공개됐다.
손석구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어 “놀라운 싱크로율”,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반응까지 나온 이 아역 배우의 얼굴은 사실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한 CG였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용되는 CG 관련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손석구의 아역이 싱크로율이 높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질문에 연기는 아역 배우(강지석)가 하고, 얼굴은 손석구의 어린 사진들을 수집해 CG 기술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어린 시절 사진이 많이 없어 이미지 모델링을 그리기도 했다”며 “이 부분에 돈이 많이 들었다. 제작자들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할 정도였지만, 리얼리티를 위해 (그렇게)했다”고 설명했다.
‘살인자ㅇ난감’ 등장인물의 과거 장면에는 모두 딥페이크 기술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과거 장면들이 대사가 없는 이유가 그것”이라며 “대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아(임세주 분)의 성형 전 얼굴도 다른 배우가 아닌 CG 작업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이틀 만에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카타르,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1개국에서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앞서서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2023)’가 CG를 적극 활용해 관심을 모았다.
원래 이순신 3부작의 시작을 알린 ‘명량(2014)’ 촬영 당시 제작진은 실제로 배를 만들ㅇ 바다에 띄웠다. 바다 촬영용이 4척, 실내 세트장 촬영용이 4척이었다. 롱숏으로 잡히는 나머지 배들은 모두 CG로 구현할 수 있었다.
2022년에 개봉한 ‘한산’에서부터는 배를 바다에 띄우지 않았다. ‘명량’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촬영된 만큼 CG와 VFX(시각특수효과) 기술이 진보한 덕이 있었다.
‘노량’에는 100분에 달하는 해상 전투 장면을 포함, 영화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CG가 들어가지 않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불, 연기 중 상당수도 CG였다. 거북선이 왜선을 덮치는 장면 등 대부분을 실제 촬영 후 CG로 작업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CG 소프트웨어 기업 관계자는 “2000년대 초쯤에는 인물들이 입는 망토를 자연스럽게 구현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10년, 20년 사이 CG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업계의 노력과 정책적 지원, 국민의 관심이 있다면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