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신당 창당과 총선 출마 뜻을 보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신평 변호사는 "첩첩이 쌓인 분노가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변호사는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의 특출한 정치적 자산은 점차 물에 녹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법무 장관직을 포기하고 21대 총선에 출마했다면 그와 그의 가족에게 쏟아진 모진 화를 면했을 것"이라며 "그의 정치적 위상은 지금 엄청나게 돼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그를 정치인으로 높이 평가한 건 그가 한국 최고 정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두 가지 필수 조건, 사람을 끄는 능력과 고난의 서사에서 다른 정치인이 범접하기 어려운 면을 갖췄다는 것"이라며 "그 외에도 준수한 용모와 설득력 있는 목소리, 조리 있게 자기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출하는 뛰어난 능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조 전 장관에 대해 "그의 비참한 현실에 대한 분노는 이해한다"며 "하지만 여하튼 그는 자신의 잘못된 행위가 계기가 돼 사법 절차 안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수년간에 걸쳐 엄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었다"며 "내 경우는 그와 비교하면 작은 사건이지만, 나는 도무지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언젠가 때가 되면 못난 선배로 조국 교수에게 소주 한 잔 받아주고 싶다"며 "그때 그에게서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너그러운 관용의 자세를 가진,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한 정치인의 우뚝한 모습을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