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보는 드라마, 무시 했는데” 망할 줄 알았던 쿠팡, 충격 대반전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 출연진들 [배우 임시완 SNS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쿠팡플레이가 이렇게 빠르게 클 줄 몰랐다” (OTT 관계자)

쿠팡플레이가 ‘파죽지세’다. 쿠팡 이용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 정도로 인식됐던 쿠팡플레이가 기존 OTT 사업자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업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월 요금 4990원으로, 타 OTT의 절반에 그치는 가격 경쟁력에 막강한 쿠팡 생태계까지 등에 업고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Android+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기준 주요 OTT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플레이가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위 넷플릭스의 1월 사용자 수는 1237만명으로 점유율 39%를 보였다. 뒤를이어 쿠팡플레이가 805만명으로 2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대표 토종 OTT인 티빙(17.4%, 551만명)을 앞지른 수치다. 웨이브(9.5%, 301만 명), 디즈니플러스(8.7%, 277만 명)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사용 시간 점유율은 아직 티빙에 밀려 3위다. 넷플릭스가 8809만 시간을 기록하며 54.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티빙(20.0%, 3248만 시간), 쿠팡플레이(12.5%, 2021만 시간), 웨이브(9.8%, 1592만 시간), 디즈니플러스(3.3%, 541만 시간) 순이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쿠팡플레이는 타 OTT에 비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극복했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의 흥행이 대표적인 예다. 이 드라마는 공개 후 네이버 ‘많이 찾는 드라마’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큰 화제성을 몰고 왔다.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량이 첫 주 대비 1938%나 폭발하기도 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 촬영현장 사진. [이선빈 SNS 캡쳐]

스포츠 콘텐츠 역시 소비자들을 묶어두는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또다른 플랫폼 빅데이터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타르에서 개최했던 아시안컵 생중계 영향으로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723만1000명에서 778만5000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시청자가 더욱 늘어날 여지도 있다. 오는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도 한국에선 쿠팡플레이가 단독 생중계한다. MLB 정규시즌 경기의 한국 개최는 사상 최초인데다 오타니 쇼헤이(29)의 LA 다저스 공식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여, 시청자 유입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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