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사직서·동맹휴학’ 반발

15일 전공의(인턴·레지던트)와 의과대 재학생들의 반발이 동시다발적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전공의 단체 회장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의과대에선 ‘동맹휴학’을 제안했다.

개원의들이 주축인 대한의사협회도 17일 전회원 투표를 통해 집단행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회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현재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는데 박 회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세브란스 병원 입장에선 전공의 1명을 잃게 된다. 전공의는 대학병원과 계약을 맺고 사실상 각 대학병원을 움직이는 핵심 인력이다.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 제안도 처음 나왔다. 한림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한림대 의과대학 4학년 학생들은 의견을 모아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1년 간의 학업 중단으로 이 의료개악을 막을 수 있다면, 1년은 결코 아깝지 않은 기간임에 우리는 동의했다. 즉시 휴학서를 배부했고 이날 취합해 제출할 예정”이라며 “한림의대 후배와 같은 의학의 길을 걷는 전국 의과대학의 학우 여러분, 우리의 휴학이 ‘동맹 휴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를 꾸린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여부를 다시 묻기로 하는 등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집단행동의 시점과 종료는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한다는 안건을 17일 비대위 회의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회원 투표를 하기로 하면서 실제 집단행동 시기가 늦춰질 수 있지만, 비대위는 전공의 등이 먼저 행동에 나설 경우 곧장 결정에 들어간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의협은 아울러 이날 산하 16개 시도의사회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오후 7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궐기대회를 연다.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 반발에 대해 ‘비대면 진료’를 확대 하는 방안과 함께 ‘진료보조(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활용’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만약 전공의 등이 파업해서 병원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기존 인력을 좀 더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고, PA 지원인력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집단행동에 동참한 의료진들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이나 ‘면허취소’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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