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123rf]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상에서 원격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의료 로봇을 조종해 수술하는 실험이 사상 처음으로 이뤄졌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소형 의료용 로봇 개발업체인 버추얼 인시전(VI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9일 네브래스카대학과 공동 개발한 의료용 로봇 ‘스페이스MIRA’를 이용해 ISS에서 원격 수술실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MIRA’는 1대의 카메라와 2개의 로봇팔을 가지고 있으며 제작 과정에서 미국 우주항공국(NASA·나사)으로부터 일부 재정 지원을 받았다. 이 로봇은 지난달 전자레인지 크기의 박스에 실려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을 통해 운반된 뒤 ISS에 설치됐다.
VIC는 약 2시간에 걸쳐 ISS에 있는 ‘스페이스MIRA’를 통해 고무로 된 모의조직을 대상으로 조직 절단 등과 같은 기본적인 수술 기법을 실험했다고 설명했다. 원격 수술 실험 통제를 위해 지상에서도 똑같은 장비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실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통제센터와 402㎞ 떨어진 ISS 사이에 존재하는 0.85초의 시차였다고 부연했다.
VIC는 어떤 문제도 없이 성공적으로 실험이 끝났다면서 수술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화성 탐사 같은 장기간 우주탐사 시 필요한 ‘우주에서의 수술’ 기법 개발을 위한 새로운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고립된 지역에 대한 원격 수술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