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인디애나주에서 유세 활동을 하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밸런타인데이인 14일(현지시간)을 맞아 자신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애정을 표현하며 선거비용 모금에 나섰다. 여러 사건으로 기소됐는데도 곁을 떠나지 않은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애정을 표현하며 선거비용 모금에 나섰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친애하는 멜라니아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은 모든 기소와 체포, 마녀사냥 이후에도 내 옆을 절대 떠나지 않았다”며 “당신은 모든 상황에서도 나를 항상 지지했다. 당신의 지도와 다정함, 따뜻함이 없었다면 난 오늘의 내가 아닐 것이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그동안 남편의 선거운동이나 재판 뿐만 아니라 부부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주변에서도 거의 목격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부부의 사이가 좋지 않으며 ‘거래’에 가까운 결혼 관계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낸 이메일에는 “멜라니아에게 당신의 사랑을 보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기부금을 유도하는 링크가 포함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트럼프와 경쟁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성명에서 “난 독재자들을 사랑하고 그들도 나를 사랑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 보내는 밸런타인데이 축하 메시지다”라며 트럼프를 조롱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여러 서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사례 등을 지적하면서 “수년간 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독재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들의 힘과 지도력을 칭송했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내 질 바이든 여사에게 “질, 당신은 내 인생의 사랑이자 내 사랑의 생명력”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엑스에 “난 어쩌면 이렇게 운이 좋았을까? 내 제일 친한 친구에게 밸런타인데이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아내 미셸 오바마와 해변을 걷는 사진과 함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