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하마스에 “이스라엘과 인질 석방 합의하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사업단(UNRWA) 센터에서 실향민 팔레스타인인들이 식량 지원을 받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례적으로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이스라엘과 인질-수감자 교환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 통신사인 와파(WAFA)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와 서안,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한 전면전 상황에서 우리는 하마스에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을 매듭짓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쟁으로 1948년 나크바(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 주민 실향)보다 더 위험한 재앙이 우려된다면서 “수천 명의 희생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로 이어질 점령군의 라파 공격을 피하기 위해 협상 타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협상을 방해하는 모든 세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상황이 더는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다.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스라엘의 통제 속에 존재해온 PA는 이스라엘에 무력으로 저항해온 하마스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욱이 아바스 수반을 비롯한 자치정부 고위 관리들은 무능하고 부패했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한편,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을 위한 협상이 재개됐다. 협상에서는 6주간의 일시 휴전과 영구 휴전 논의 개시 등을 기본 전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협상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이끄는 이스라엘 협상단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다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집트 관리 등을 인용해 협상이 사흘간 연장됐으며 이 기간 실무자급 간에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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