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해병대, 대항군 운영하며 실전 같은 설한지 훈련 펼쳐

해병대는 지난 6일부터 평창 산악종합훈련장에서 동계 작전환경에서 수색부대 임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설한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병대 수색부대원들이 팀대형을 유지하며 설상기동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한미 해병대가 동계 작전환경에서 수색부대의 연합 임무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한 설한지훈련을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실시 중이라고 16일 해병대가 밝혔다.

미 해병대 한국 내 전지훈련(KMEP)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동계 주특기 훈련과 설상기동훈련, 한·미 전술훈련 등 총 3단계에 걸친 23개의 과제 숙달을 목표로 진행된다.

강원도 평창 산악종합훈련장에서 실시하는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병대 수색부대 70여명과 미국 해병대 2사단 4연대 40여명 등 110여명의 장병이 참가했다.

1단계인 동계 주특기 훈련은 설상지역에서 개인과 팀 단위의 동계 생존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은거지 구축과 설상위장 등을 훈련했다.

2단계 설상기동 훈련은 설상장비인 알파인과 텔레마크를 착용해 기동과 전술적 행동을 숙달했다.

3단계 한·미 전술훈련은 동계 적지종심지역작전팀 임무수행절차와 전투기술을 집중적으로 숙달했다.

특히 이번 전술훈련에서는 대항군을 운영해 실전과 같은 상황을 설정해 효과적으로 훈련했다.

해병대 수색부대원들이 텔레마크 스키를 이용하여 환자를 수송하고 있다.[해병대 제공]

적지종심작전팀은 아직 접촉하고 있지 않은 적의 부대와 적 후속부대가 전방으로 이동하거나 증원하지 못하도록 고립, 지연, 저지, 차단, 격멸시켜 적 전투력이 수적으로 우세해지는 것을 막는 작전팀을 말한다.

해병대 2사단 수색대대 문정환 소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다양한 돌발상황을 미군과 힘을 합쳐 극복하면서 연합작전 수행능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앞으로도 해병대다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하고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결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 브리스던 중위는 “훈련 간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서로를 격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친밀감을 높일 수 있었고, 대한민국과 미국이 혈맹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양국 해병대 장병들이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보병과 공병, 화생방 등 다양한 분야의 한·미 KMEP 연합훈련을 지속 실시해 적의 어떤 도발 유형에도 즉·강·끝 원칙에 따라 응징할 수 있는 압도적 대비태세를 지속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혹한의 날씨 속에서 상의를 벗어 던진 해병대 수색부대원들이 설상 체력단련의 일환으로 기마전을 하고 있다.[해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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