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타테이트UA 텔레그램]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화물열차를 이용해 길이 30㎞의 장벽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점령지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 향후 종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술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차르 열차’로 불리는 이 장벽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세워졌다. ISW는 우크라이나의 텔레그램 채널 ‘딥스테이트UA’에 올라온 위성사진 등 관련 정보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차르는 제정 러시아 시절 황제의 칭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명이기도 하다.
ISW가 지난해 5월 10일과 이달 6일, 10일의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러시아군이 지난 9개월간 도네츠크시 남쪽 올레니우카 마을에서 마리우폴시 북쪽 볼노바하 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이 30㎞의 열차 장벽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훔친 것으로 보이는 2천100량 이상의 화물열차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벽은 향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시 러시아군의 방어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ISW는 분석했다.
도네츠크주는 격전지로 우크라이나군에게 전황이 불리한 상태다. 우크라이나군은 15일 도네츠크주의 한복판에 있는 아우디우카 지역의 상황이 위태롭다며 병력을 추가 투입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을 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전사들이 가능한 한 많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