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복당한 이언주 “생각 짧았다”…이재명 “고향 돌아온 것 축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복당 선언 기자회견 후 국회 대표실을 찾은 이언주 전 의원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년 전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민주당으로 복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이제 저는 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7년 민주당 탈당을 두고 “기업인으로서 삶과 제가 부딪힌 정치현실은 너무나 달랐고,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했다”며 “업보려니 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안하단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며 “저를 기대하고 사랑해준 당원과 지지자들, 동료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더욱 성숙한 정치인으로서 성장해 갈 테니 믿고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이 전 의원은 “양당 모두 깊숙이 경험해 보니 그래도 민주당에는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며 “민주당이 선한 의지만이 아니라 선한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해방 후 유일하게 남아있는 철저한 동일체, 상명하복 조직이다.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는 게 대한민국이 전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용기를 내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 민주당과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정의로운 길에 저와 함께 하자”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후 ‘복당하면 총선에 출마하는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모든 것을 당원에게 맡기고 함께 가겠다”고 답했다.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반발에 대한 질문에는 “저를 걱정하고 비판하는 많은 목소리를 들었다”며 “앞으로도 잘 듣겠다”고 했다.

또 ‘장고가 이어졌는데 막판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민주당이 아니면 지금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 힘을 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며 “미미한 힘이라도 보태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복당 선언 기자회견 후 국회 대표실을 찾은 이언주 전 의원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 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차담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전 의원을 향해 “고향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며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무관심한 정권에 경종을 울리는 데 같이 하자”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이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민주당 복당을 권유했다.

법조인인 이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시을에서 당선됐다. 이어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친문 패권을 비판하다가 이듬해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이어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정부·여당에 날을 세우던 이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비판해오다가 지난달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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