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고립에 추돌사고, 결항…강원 20cm ‘눈 폭탄’에 사고 잇따라

강원 영동지역에 대설 특보가 내려진 15일 속초시 도심의 한 도로.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15일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사고 등 사고가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소방 당국에 폭설 관련 신고 총 23건이 접수됐으며, 1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춘천시 북산면 청평사 인근 오르막길에서는 버스 2대가 고립돼 승객 등 80명이 차 안에서 1시간여 동안 도로 제설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도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12시께에는 양양군 현북면 양양IC 강릉방향에선 승용차 2대 간 추돌사고로 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서는 주차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하고, 제설 장비 1300여대와 인력 1500여명 등을 투입했다. 현재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병원 55곳 탐방로도 출입이 통제됐다. 원주공항에선 제주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기가 1차례 결항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부령 27.4㎝ 속초 설악동 22.8㎝ 향로봉 21㎝ 구룡령 21㎝ 조침령 20.3㎝ 양양 영덕 16.8㎝ 양구 해안 16.6㎝ 강릉 성산 16.1㎝ 등 규모로 눈이 쌓였다.

해안에도 고성 간성 17.6㎝ 북강릉 16.6㎝ 고성 현내 16.1㎝ 양양 15.3㎝ 속초 14.3㎝ 등 동해안에도 10㎝ 안팎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오늘 밤까지 영동을 중심으로 습하고 무거운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고,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저속 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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