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친 도요타…아시아 시총 2위로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7년 반 만에 삼성전자를 넘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에 이어 아시아 2위 상장사에 올랐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도요타의 시가총액이 55조1772억엔(약 490조원)에 달해 삼성전자 54조9116억엔(436조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전날 도쿄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장보다 0.1% 하락한 3382엔(약 2만9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종가는 전날보다 1.35% 내린 7만3000원에 마감했다.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 로고 [AFP]

지난 6일 도요타는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50조엔을 돌파했다. 아시아에서 시총 1위 기업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이다.

도요타가 삼성전자를 시총에서 제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엔화 약세에 힘입은 실적 개선이 꼽힌다. 3월 결산하는 도요타는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80% 증가한 4조9000억엔으로 제시했다. 기존 4조5000억엔보다 상향 조정됐으며 전문가 예상치(4조7187억엔)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치 역시 17% 증가한 43조5000억엔으로 제시했다. 순이익의 경우 84% 증가한 4조5000억엔으로 2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 실적도 4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 중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하이드리드카가 실적을 견인하며 전 세계에서 신차 1123만대를 팔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체 도요타 차량 판매 중 하이브이드(4분기 기준)는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면서 전체 판매량은 1123만대로 전년 대비 7.2% 증가해, 920만대를 판매한 2위 업체 폭스바겐을 한참 따돌렸다.

일본 증시도 ‘거품(버블) 경제’ 이후 3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전장 대비 1.21% 오른 3만8157.94에 장을 마쳤고 장중에는 3만8188.74를 찍기도 했다. 닛케이지수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14% 올라 미국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만큼, 역사적 신고가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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