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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광의 명물이 될 남산 곤돌라가 2번의 사업 보류 끝에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 본격화에 나섰지만, 입찰이 2번 유찰되면서 또 한 번 어려움에 직면했다. 서울시는 즉시 입찰 재공고를 내고 건설사와 간담회를 열어 유찰 요인을 해소할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남산 곤돌라 조감도.[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관광의 명물이 될 남산 곤돌라가 2번의 사업 보류 끝에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 본격화에 나섰지만, 입찰이 2번 유찰되면서 또 한 번 어려움에 직면했다.
앞서 남산 곤돌라 사업은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문제로 2차례나 사업이 보류됐다. 이후 유네스코 등재 주제가 경관 위주에서 방어시설 중심으로 변경됨에 따라 곤돌라 사업이 재추진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27일 무응찰로 유찰되고 이달 8일 또 무응찰 유찰이 되며 사업 보류 2번, 무응찰 유찰 2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사업 입찰서류 제출 기한인 8일까지 참여업체가 없어 유찰됐다면서 즉시 입찰 재공고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서울시가 분석한 유찰 원인은 공사비 상승, 건설경기 악화=시는 유찰 배경에 대해 최근 자재비와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에 따라 사업성이 나빠지고, 건설경기 환경이 지속 악화하면서 리스크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이에 대해 A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시의 분석이 대체로 맞다”면서 “실제로 건설업계는 요즘 공사비가 올라 사업성이 떨어지는 게 골칫거리이고 건설경기가 안 좋아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 역시 “서울시의 분석에 동의한다”면서 “요즘 웬만한 사업들은 수익성이 없어 유찰되는 일이 많다”고 했다.
시는 건설사와 간담회를 열고 세부 내용을 파악해 약 400억원으로 책정된 사업비 등의 현실성을 따져보고 유찰 원인을 해소할 계획이다.
또 시는 조속한 시일 내 재공고를 하고 오는 7월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내년 11월 준공이라는 전체 사업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지난해 말 남산 곤돌라 입찰공고…올해 7월 착공해 내년 11월 완공 계획=시는 지난해 12월6일 총 공사비 400억원 규모의 남산 곤돌라 사업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입찰 계획상 곤돌라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남산 정상부 구간 804m를 운행한다.
10인승 캐빈 25대를 운행해 시간당 1600명 정도의 남산 방문객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올해 7월 공사를 착공해 내년 11월까지 18개월 내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설계비 26억800만원, 감리비 16억6200만원, 공사비 374억5700만원 등 총 417억2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애초 시는 올해 상반기 중 시공사를 선정하고 설계 단계에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반영해 내년 11월까지 완공하고자 했다.
곤돌라 규모는 804m 구간에 가이드타워 3곳을 포함한 지주 5개와 하부 승강장, 상부 승강장을 각각 설치한다.
하부 승강장은 남산예장공원(예장동 3-37) 일대에 연면적 1515㎡ 규모의 지하 1층~지상 2층 건축물로 조성된다.
상부 승강장은 남산 정상(예장동 산4-5) 일대에 연면적 599㎡ 규모 지상 1층 건축물로 만들어진다.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금을 남산 생태환경 보전에 투입해 곤돌라 운영을 통한 관광수익 증진 및 환경 보전 등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1월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0.7%가 남산 곤돌라 사업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곤돌라와 케이블카의 운행 원리는 비슷하지만, 곤돌라는 운행 중 멈추지 않고 순환 운행하는 가운데 승객이 타고 내리고 케이블카는 반드시 멈춰선 다음에 승객이 타고 내린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곤돌라는 여러 대의 탑승기가 줄에 매달려 있고 줄 양 끝에 설치된 바퀴 모양 기계가 끊임 없이 회전하며 줄을 움직여 작동한다.
케이블카는 탑승기가 케이블 양 끝에서 교차 운행하며 상행 탑승기가 올라가면 하행 탑승기가 내려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